최근 많은 놀이터의 바닥이 탄성포장재로 시공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탄성포장재 놀이터를 시공한 경기도 초등학교·유치원은 총 756곳에 달한다. 이 중 초등학교는 148곳, 유치원은 608곳이다. 정부는 충격 흡수가 안 돼 뇌진탕 등 낙상사고 위험이 있는 데다 위생 문제도 불거진 모래 놀이터 대신 탄성 있는 포장재로 변경,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경기일보 취재 결과 도내 초등학교 어린이 놀이터에서 1급 발암물질 등 유해성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모든 초등학교에서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 다수의 독설 물질과 발암물질이 포함된 방향족 화합물)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PAHs 총량은 ㎏당 10㎎ 이하로 제한되지만 4개교 바닥재 하층부에서는 평균 25㎎의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이는 국가기술표준원이 규정한 PAHs 총량의 2.5배에 달한다.
암이나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는 유해 화학물질로 불리는 PAHs는 어린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PAHs를 구성하고 있는 18개 화합물 중 일부 물질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민감한 생리적 발달 단계에 있는 어린이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시험에서 검사한 PAHs 18종 중 가장 많이 검출된 물질은 플루오란텐과 피렌이다. 플루오란텐은 석탄 연소나 도로 교통, 산업 활동 등에서 발생하는 탄화수소다. 피부와 접촉할 경우 피부 자극을 일으키고 높은 농도로 흡입하면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간 손상과 유전자 독성 등 문제를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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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폐타이어를 활용한 탄성포장재에서 아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과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됨에 따라 해외에서는 탄성포장재 사용을 수년 전부터 지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탄성포장재의 설치 기준을 강화하거나 대체재 연구를 통한 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일보 2024.7.1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063058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