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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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1041350001#c2b
박씨는 2003년 천안사업장에 입사해 LCD제조라인 생산직(오퍼레이터)으로 일했다. LCD제조라인은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폐된 ‘클린룸’으로, 오퍼레이터들은 환기되지 않는 공간에서 유해화학물질을 앞에 두고 일한다. 반올림은 박씨도 컬러필터(CF) 공정과 모듈공정 등에서 일하며 발암물질인 감광제와 유기용제, 기타 미확인 성분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고 봤다.
반올림은 “감광제를 굽는 오븐기 바로 옆에서 일하면서 오븐이 열릴 때마다 열기와 함께 탄 냄새와 역겨운 냄새가 심하게 났지만 당시 노출을 차단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는 없었다”며 “유방암과 연관성이 높은 엑스선 방식의 정전기 제거장치를 통해 방사선 노출 위험도 있었다”고 했다.
LCD제조라인은 24시간 가동되는 특성상 야간 교대근무가 잦다. 박씨도 11년 동안 2~3교대 야간 교대근무를 했다고 한다. 야간근무는 생체 리듬을 교란시키고 면역력을 떨어트려 암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야간근무를 발암물질(2A군)로 지정했다. 야간근무로 인한 호르몬 교란이 유방암·자궁암·난소암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박씨는 입사 13년째가 된 2016년 10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 32세였다. 가족력은 없었다. 박씨는 투병기간 동안 암이 계속 악화돼 2021년 6월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