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유해물질 추방을 위한 안심마트 만들기 캠페인 시작
- ‘우선 추방해야할 12가지 유해화학물질’ 목록 발표
- 예비조사에서 마트 판매 식기류, 생활용품 중금속 함유
환경정의와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이하 발암물질 국민행동)은 안전한 상품의 선택을 위한 소비자의 권리 실현을 통해 생활 속 유해물질을 줄여나가는 “안심마트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생활 용품 속에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지만 그 정보는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현행 법상으로는 생활용품의 재질표기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할 때 재질이나 성분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의 상품 구매는 안전보다는 가격이나 디자인, 상품의 광고 문구 등으로 선택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대형 마트는 판매자로서 업체에 재질과 성분의 공개를 요청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물품의 안전성을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마트에서 판매하는 물품을 대상으로 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품의 재질 표기가 되어 있지 않거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간략표기(예. 도자기, PVC)된 식기류, 생활용품에서 납,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이 높은 농도로 발견되었다. (첨부 파일 4 참조)
환경정의와 발암물질 국민행동은 마트에 ‘우선 추방해야 할 12가지 유해물질’을 포함한 108가지 유해물질 목록을 전달하고, 마트가 적극적으로 유해물질을 관리함으로써 소비자가 안심하고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생활용품 속 유해화학물질을 직접 조사하고, 그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을 통하여 안전한 용품을 구매하기를 원하는 시민들을 조직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로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는, 여느 소비자 중 한 명입니다.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소비자이자 부모로서 마트에 상품 정보와 관련된 간곡한 요청을 드리고자 해서입니다.
저는 작년 말 우연한 기회를 통해 체내 화학물질에 대한 검사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혈액과 소변 검사를 통해 성인인 저와 아내는 물론 8살, 5살밖에 되지 않는 제 아들과 딸의 몸에서까지 법적으로 금지된 유해화학물질과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었다는 결과를 통보받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내가 더 높게 나왔다면 좋으련만’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심정은 다들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나 아내나 나름 주위에서 좀 더 좋고, 안전하다는 것을 찾아 조심하며 지냈지만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상의 소비를 생각하며 우리 가족이 쓰는 물건들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집 밖에서의 노출은 다 막을 수 없더라도 우선 절박한 심정으로 집안 곳곳 우리 가족이 쓰는 물건들을 살펴보니, 대부분이 마트에서 구입한 물품이었지만 위험 표시를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모르고 마트에서 사온 물건들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유해물질을 만지고, 입고, 먹고, 마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저희 가족들이 그런 유해화학물질에 노출이 된 것일까요? 검사를 진행한 의료계와 환경보건 전문가들과 상의를 했지만 결국 그 원인을 찾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원인도 밝힐 수 없는 물질들이 있다는 말에 정말 미안하고 답답한 마음이 앞섭니다. 다른 부모의 마음, 모든 가족들의 마음도 이런 저와 비슷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어떤 물질들은 미소량은 괜찮다거나, 어른들에게는 허용되거나 해서 생산되고 판매되지만, 결국 아이들은 집안에서 동네에서 어른들과 함께 지내며 그런 물질들에 노출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안전한 화학성분 표시를 마트차원에서 해준다면 정말 더 믿고 그런 마트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저도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해서라도 꼼꼼히 온 가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겠습니다.
아빠로서 저의 바람은 어쩌면 소박합니다. 그냥 그곳에서 구입한 제품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안심하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소비의 대부분을 감당하는 기업으로서 마트가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화학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물건을 판매한다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지라도 알려 소비자가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는 소비자가 사는 제품에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권리를 존중해주는 기업은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자 소비자를 보호하는 기업으로 더 많은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것이라 믿습니다. 식품의 경우 정부 규제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하며 마트 자체의 유기농 농산물 코너도 따로 운영하고 있듯이, 일상에서 쓰는 생활용품도 안심코너와 성분 표시를 조금 더 신경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가격만 믿고 살 수 있는 마트가 아니라 품질과 안전까지 믿고 살 수 있는 마트가 되도록 간절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