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PVC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아이건강국민연대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PVC 없는 어린이 안전 환경 만들기 <PVC FREE> 캠페인’ 선포식을 열고, PVC 없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PVC는 다른 플라스틱에 비해 가격이 싸고 제조가 쉬워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딱딱한 PVC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가소제인 프탈레이트는 가장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생식독성뿐 아니라 아토피, 학습 및 행동장애를 유발한다고 보고되고 있어 PVC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PVC는 어린이가 주로 사용하는 장난감, 학용품 등에도 활용돼 더 주의해야 하는 재질이지만, 그 위험에 비해 PVC에 대한 사용자 및 제조자의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5월까지 책가방, 필통, 지우개, 어린이용 장신구 등 어린이용품 33개 제품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리는 등 여전히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는 어린이용품이 많은 상황이다.
이들 단체는 “PVC 플라스틱은 EVA 재질의 플라스틱 등으로 대체가 가능함에도 저가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저감 정책과 함께 시민들의 생활 속 저감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에서는 PVC 없는 학교, 병원 등을 넘어서 PVC 없는 도시까지 추진된 사례가 있다”며 “우리 주변의 PVC 플라스틱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이들 단체는 ‘PVC 없는 학교 만들기’를 통해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 및 PVX 위험에 대한 교육을 진행, 어린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 안전 생활 수칙’, ‘안전한 학습준비물 구입 매뉴얼’ 등을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아울러 PVC가 사용되지 않은 안전한 녹색제품의 목록을 작성해 마을의 문구점, 지물포, 인테리어점 등에 전달하고 이 녹색제품의 판매 협약을 통해 ‘친구가게’를 만드는 등 ‘PVC 없는 마을 만들기’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단체는 이날 PVC 등의 유해물질로 만들어져 어린이에게 위험한 학용품과 학습준비물을 공개하고 PVC로부터 안전한 대안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며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공개된 학용품과 학습준비물은 ▲필통(PVC 프탈레이트, 납/카드뮴) ▲실내화(PVC 프탈레이트, 납/카드뮴) ▲향 있는 지우개(프탈레이트, 향료) ▲가방(PVC 프탈레이트, 납/카드뮴) ▲(순간)접착제(유기용제) ▲악기보관함(PVC 프탈레이트, 납/카드뮴) ▲지점토(프탈레이트) ▲유성매직(유기용제) ▲유성물감(톨루엔)이다.
이들 단체는 “천이나 종이재질, EVA재질, 합성수지제가 아닌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물감이나 매직도 수성제품을 사용하며, 지우개는 향이 없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상혁 발암물질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어린이는 모든 신체가 빨리 자라면서 유해물질도 굉장히 잘 흡수한다. 특히 PVC는 주로 호흡기로 들어오는데, 아이들은 운동량이 좋고 호흡량도 많기 때문에 어른보다 PVC 물질이 더 들어오게 된다”며 “PVC는 아이들의 학습능력이나 지적장애와도 관련 있고 천식, 알레르기 물질로도 보고되고 있는 만큼 굉장히 주의해야 할 물질이다. 이제는 먹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