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과자! 플라스틱 트레이가 꼭 필요할까요? 그래서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공청회 열어
2024년 7월1일(월) 순천이수초등학교. 5학년 1반의 5교시 국어 수업 시간. 5학년 1반 유자탐정단은 5학년 2반 친구들을 초대하여 과자에 플라스틱 트레이가 없어도 괜찮음을 알리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친구들과 함께 제안서를 검토하고 토의를 진행하는 일명 공청회 토의!
*토의:어떠한 집단에서 공통의 문제에 대해 협력적 의사소통을 통해 다양한 대안이나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담화의 유형이다.
지난 4월 유자 서포터즈단이 교실로 찾아가서 위험한 플라스틱 PVC 재질에 대해 알아보고 학용품과 교실에 PVC 재질이 있는지 직접 XRF(휴대용 X-선 형광분석기)로 측정해보았다. 이어 유자학교 활동을 소개하고 ‘플라스틱의 역사’를 짚어보며 학생들의 ‘포스터 그리기’로 마무리하였다.
또한 유자학교 프로그램 <미세플라스틱과 옷,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활동까지 연달아 마친 이수초등학교 5학년 1반 유자탐정단은 배운 내용을 마무리하고 실천하기 위해 공청회 토의를 준비한 것이다.
공청회 토의를 위해 한 달간 준비했단다. (a.k.a 실제 집중한 시간은 3일)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생각을 과자 회사에 제안하기 전 그 근거를 모으는 작업이었다. 먼저 모둠별로 자료를 준비하고 반에서 서로 발표했다. 피드백을 받은 후 수정을 거쳐 2차로 옆 반(2반)친구들을 초대해서 다시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은 후 마지막으로 제안서를 작성하였다.
유자 기자단이 5학년 1반 교실에 도착해 보니 복도와 게시판에 플라스틱 포스터와 자료들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 1> 옷의 한해살이를 공부하고 만든 포스터를 복도 창에 게시
<사진 2> 게시판에 게시된 수업 과정 보고서
국어 교과와 연계된 학생들이 직접 고른 플라스틱 캠페인
담임선생님의 전언에 따르면 유자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일에 대해 토의한 결과, 즐겨 먹는 과자의 불필요한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를 기업에 제안해 보리고 했다고 한다. 마침 교과 수업(국어) 시간에 “주장하는 글을 써요” 단원과 연계하기가 좋겠다는 생각에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고 줄이기 위해 ‘직접 행동을 해 보기’로 정하고, 과자 회사에 타당한 의견 (플라스틱 포장재를 없애거나 줄일 방법 등)을 보내보기로 한 것이다.
<사진 3> 5학년 1반과 2반 학생들의 공동수업 전경
<사진 4> 수업 전 피드백을 주기 위해 큐알 코드로 접속 중인 5학년 2반 학생들
다양한 사례와 시각 도구를 활용해 서로를 설득하는 공청회
공청회 토론 참여 팀은 여섯 팀이었다. 5학년 1반 학생들이 ‘주장’하는 글의 발표를 잘 듣고 초대된 5학년 2반 학생들은 냉철하고 직관적인 피드백을 가감 없이 주었다. 그 광경은 진지하고 흥미로웠다.
<사진 5> 이번 수업에 활용된 플라스틱 트레이가 있는 시중 과자들 모음
6개 팀으로 나뉘어 시중 제과 회사 제품 중 굳이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 과자에 대해서 포장재 개선을 제안하며 각종 자료(동영상 포함)와 기사를 찾아본 팀도 있었고, 기사를 접한 후 학교 운동장 단상(국기 게양대) 위에서 직접 과자를 떨어뜨려서 실험을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는 팀도 있었다.
<사진 6> 첫 번째 발표팀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7> 두 번째 발표팀 약 5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렸다는 발표 중
<사진 8> 주장하는 글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있는 5학년 2반 학생
그리고 플라스틱을 줄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지구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특히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그로 인한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플라스틱이 아닌 다른 재질(종이)로 교체한 사례를 들었다.
<사진 9> 세 번째 발표팀 플라스틱 소스 통을 비닐로 바꾼 예
<사진 10> 네 번째 발표팀 플라스틱 대신 종이 재질로 제안 중
플라스틱 폐기물의 증가를 콕! 짚으며 그래프를 이용하여 경각심을 준 팀도 있었고, 애니메이션을 이용하여 상황극을 만들어 발표한 팀도 있었다. 디지털 기기를 원활하게 다루며 발표하고 패들릿(인터넷 콘텐츠를 올리는 웹페이지)을 이용해 즉시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진 11> 다섯 번째 발표팀 그래프를 이용해 플라스틱폐기물 양에 주목함
<사진 12> 여섯 번째 발표팀 팀원들이 애니메이션 상황극을 연출하고 있는 중
두 차례의 검증을 거쳐 최종적으로 피드백 받은 내용을 토대로 다시 다듬는 과정을 거치며 공청회 토론은 마쳐졌다. 이후 작업은 모인 의견을 각 제과 회사 고객의 소리(홍보실) 등을 통해 정식 제안할 계획이다.
아래 공청회를 마친 3명의 친구와 나눈 인터뷰로 소감을 마무리한다.
유자 캠페이너들의 참여 소감
Q 오늘 공청회 마친 소감이 어땠나요?
처음에 무척 떨렸는데 반에서 1차로 했을 때보다 인원이 많아지니 피드백이 다양해서 좋았어요.
Q 준비하며 기억나는 재미있는 일이 있었나요?
과자를 많이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즐거웠어요~(함께 있던 친구들이 활짝 웃으며 공감함) 그리고 자료 조사를 재미있게 했는데,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좀 놀랐어요.
Q 끝으로 한마디
전교생이 플라스틱을 좀 줄였으면 좋겠는데 2반 친구들에게라도 이 사실을 알릴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안수정 학생
과자 봉지에서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한데 과자 봉지가 질소 충전 등으로 과자 봉지 자체의 크기를 줄이면 소비자들이 더 애용할 것 같아요. 김건후 학생
종이도 나무를 베야 하니까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로 바꾸는 것도 환경에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용기’를 들고 가서 사 오는 방법의 ‘이벤트’를 기업이 자주 진행해 주면 좋겠어요. (이런 이벤트를 경험한 적 있다고 함). 정태연 학생
<사진13> 인터뷰하는 유자학교 학생들
작성: 이선임(유자학교 기획위원/성북기후행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