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급식 조리 노동자의 폐암 직업병 판정이 인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체 급식소가 아니더라도 집 안의 가스레인지와 가스 오븐도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심지어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배출되는 문제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문제로 2021년 12월, 뉴욕시는 신축 건물에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코리 존슨 뉴욕시의회 의장은 “이 법안은 2050년까지 우리가 더 친환경적인 미래로 전환하고 탄소중립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는데요.
뉴욕시는 건물 냉난방과 조리 등에 사용되는 천연가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7층 이하의 신축 건물은 오는 2023년 12월부터, 8층 이상의 건물은 2027년부터 법안을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데요. 단, 병원과 세탁소 등 일부 건물은 제외됐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길래 천연가스 사용을 금지했느냐
세계 곳곳에서 이런 결정이 나오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지난 2020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공중보건대학원에서 나온 연구 보고서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UCLA 환경보건과학부의 이팡 주 교수는 가정 내 가스레인지가 실내 공기질과 공중보건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요.
실내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가스레인지와 가스오븐 등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주방기기를 사용할 때마다 이산화질소(NO2) 등 질소산화물(NOX)를 비롯해 일산화탄소와 미세먼지 그리고 포름알데히드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광범위하게 배출됐습니다.
이 중 포름알데히드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발암물질인데요. 이산화질소는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물질입니다. 주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해당 물질들이 심혈관질환이나 조기 사망 등 각종 급성·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가스레인지와 가스 오븐을 1시간가량 동시 사용하는 시나리오서 실내 공기질이 매우 악화됐단 결과가 나왔는데요. 시나리오 결과, 90% 이상의 상황에서 요리 중 발생한 이산화질소의 최고 농도는 미국 국가와 캘리포니아주 대기질 표준을 모두 초과했단 사실이 발견돼 충격을 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