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코페미니스트 모임인 ‘꿈꾸는 지렁이들’로 시작해 현재 여성환경연대 에코페미니즘 연구기관 ‘달과나무’ 부소장이신 이윤숙 선생님을 모시고 에코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바라본 여성건강과 유해화학물질 운동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여성의 몸이 전쟁터다, 라는 유명한 명제에는 성폭력, 소비사회의 대상, 가상공간에서의 폭력에 노출에 된 몸, 그리고 화학물질과 독성물질에 의해 오염된 여성의 몸이 있습니다.

하지만 몸에 대한 관심은 환경과 몸에 대한 성찰이 아니라 웰빙, 힐링 산업, 혹은 자기 계발과 관리의 대상의 되어버렸습니다. 아파도 살쪄도 관리 못한 내 책임이고 그 해결책은 더 많은 의료 서비스와 건강보조 식품을 사먹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여성의 몸과 작용하는 것



그 와중에 외모지상주의와 과도한 청결에서 온 생활화학제품 속 환경호르몬이 여성의 몸을 교란합니다. 그런데 환경호르몬의 초기에는 남성성을 약화시키거나 정자 운동량 감소, 자연의 암컷화 같은 남성성 위기의 담론으로 연결되었죠. 정작 환경호르몬은 체지방율이 높은 여성의 몸에 영향을 미치기 쉬운데 말이에요.

지난 달 젠더 유해물질 강의에서 함께 읽은 <<말살흙>>에서 나온 환경의 일부로서 상호작용하는 몸의 침투성, 횡단하는 신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X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몸은 주체적 역동성, 다양성, 상호연결성, 순환성을 부정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예로 환경 파괴가 몸으로 나타난 대표적인 사건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환경건강 사건들
미국 – 러브커널사건
일본 – 이따이이따이, 미나마타, 욧카이치, 카네미유증
한국 – 온산병,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 원진레이온 직업병

그렇다면 어떻게 몸을 돌보고 성찰하고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서 벗어난 일상을 주조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자기 몸 돌봄이 자기 관리와 계발로 이어지지 않고, 개인이 건강의 책임을 떠안는 개인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관리 받는 몸의 건강담론이 아니라 스스로 돌보는 몸, 나와 잘 관계 맺는 몸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야기시간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고요. 이윤숙 선생님께서는 ‘자기 치유 = 소비 주체로서의 개인의 아니라 공동체성의 회복’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요즘 트레킹을 함께 하는 동네 친구들 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함께 모여 자연치유력 워크숍도 하고 햇빛을 맞으며 같이 걷고요. 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약이나 의학적 시술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 모임을 도모하신다고 합니다.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공동체성의 회복이 저 멀리 있는 유니콘이 아니라 이렇게 자기 자리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의 자리를 만들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오늘 강의는 에코페미니즘, 환경건강 사건, 횡단신체성 등 심오했지만 따뜻하고 희망적이었습니다. 오늘 밤, 좋아하는 동네친구와 가을밤 산책에 나서볼까요.
젠더 유해물질 오픈 특강은 ‘세상을 바꾸는 작은 변화’ 아름다운재단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그럼 다음 강의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