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노출되거나 오염되면 잘 사라지지 않아서 ‘불멸의 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이 국내 대기에서 처음으로 검출되었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 PFOS의 전국 평균치는 6.684 pg/㎥로 산출됐다. 평균치는 보고서에서 제시한 홍콩(7pg)·일본(4.1pg)의 측정치와 비슷했지만, 최대치는 인천 남동구 고잔동이 연평균 116.529 pg으로 홍콩(22.8pg)·일본(7.8pg)보다 훨씬 높았다. 고잔동의 경우 겨울철 조사에서는 168.944 pg을 기록했다.
서울·부산·울산 등지에서는 검출이 되지 않았으나, 대구 만촌동과 인천 서구 석남동·숭의동, 광주 송정동, 대전 유성구 구성동,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시흥시 정왕동, 충북 청주 사천동, 경북 구미 공단동의 공기에서 PFOS가 검출됐다.
PFOA의 경우 지난해 평균치는 11.486 pg/㎥였고, 최댓값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27.994 pg/㎥였다. 겨울철 측정에서 만촌동은 39.993pg/㎥를 기록했다. PFOA가 검출되지 않은 곳은 충남 공주 고당리와 전남 여수 중흥동 2곳이다.
PFOA 평균치와 최댓값은 일본(평균 14pg, 최대 46pg)과 홍콩(평균 15.7pg, 최대 38.1pg)과 비슷했지만, 노르웨이(0.1~0.28pg)에 비해서는 높았다.
과불화화합물의 유해성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을 규제하는 국제협약인 스톡홀름 협약에서는 PFOA와 PFOS를 규제 물질로 등록돼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사용 규제가 되더라도 환경에 오래 잔류하는 물질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환경기준을 세워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연구과 김현정 연구관은 “PFOA의 경우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사용이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용이 금지되면서 오염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오염 수준이나 추세를 확인하고, 장기적으로는 위해 수준을 반영해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환경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