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 아이들이 위험합니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 환경과 먹을거리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일본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 고엽제 매립과 발암물질 지하수 때문에 불안합니다. 아이들 장난감에서는 환경호르몬과 중금속이 검출됩니다. 소비자는 안전한 먹을거리와 생활용품을 원합니다. 정부는 공식적인 발암물질 목록도 만들지 않아 노동자들은 무엇이 발암물질인지 알기 힘듭니다.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발암물질에 노출되었는지 통계도 없습니다. 노동자가 암에 걸려도 무엇 때문인지 알기도 힘들고, 산재인정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공장의 굴뚝과 폐수, 소비자 제품 속의 유해물질, 안전하지 않은 먹을거리는 우리의 환경과 몸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신생아 제대혈에서 300여개의 화학물질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이 오염되어 있습니다. 성인 사망자 3명중 1명은 암 입니다. 나와 내 가족에게 닥칠지 모를 위험을 피하고 싶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선택이 시작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2007년부터 “노 데이터, 노 마켓(No Data, No Market)”의 정신을 실현하는 새로운 화학물질 관리제도 ‘리치’가 시행되었습니다. 이 제도는 국민들의 큰 지지 속에 탄생하였습니다. 십삼만 종의 화학물질이 등록되어 독성관리가 가능해졌고, 모든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십년도 전에 발암물질과 생식독성물질이 함유될 경우 공개하도록 하여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환경부에서는 한국형 리치를 만들겠다고 하였으나, 기업의 반발로 인해 3000여개의 화학물질만 등록하는 것으로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건 아닙니다.
유럽에서 금지된 발암물질이 우리나라에서는 버젓이 사용됩니다. 이건 아닙니다.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아이들 옷에 납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장난감 자동차에 환경호르몬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기준을 어긴 장난감들이 리콜 됩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될 뿐입니다. 이건 아닙니다.
수은이나 환경호르몬이 들어있는 먹을거리가 아이들 급식에 사용되고 있지만, 시장은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건 아닙니다.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습니다.
발암물질을 피할 권리가 필요합니다. 발암물질 제품을 구입하지 않을 권리가 필요합니다. 독성을 모르는 화학물질은 시장 진입을 막아야 합니다. 어린이용 제품과 먹을거리는 더욱 강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의 혈액을 채취합니다. 노동자와 주부, 어린이의 몸속에 얼마나 많은 발암물질이 있는지 스스로 찾아보겠습니다. 발암신호등 사업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안전한 생산을 요구합니다. 자동차산업에서 불필요한 발암물질을 없애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건강한 자동차를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마트의 책임을 요구합니다.마트는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에 대해 기준을 만족한 안전한 제품만 판매해야 합니다. “바꾸자 발암마트!” 사업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생활 곳곳의 발암물질을 감시합니다. 캔제품의 환경호르몬을 확인하고 시장에서 없애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제안합니다. 우리는 발암물질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우리는 당신에게 제안합니다.
아이의 건강을 지키려는 학부모들은 우리와 함께 해주십시오.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우리사회에 발암물질을 배출하고 싶지 않은 노동자들은 모두 함께 해주십시오. 안전한 마트, 안전한 시장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기다리겠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제안합니다. 발암물질 없는 사회, 우리가 만들 수 있습니다.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 준비위원회2011년 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