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발암행동’ 겨울학교 5강은
<‘독성 생리대'로 본 여성위생용품의 유해물질과 안전>에 대해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님께서 강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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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 샘께서는 생리대 사태를 맞아 자료를 찾아보시며, 여성건강 연구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여성 생식기의 유해물질 노출에 대해 참고할 만한 연구도 별로 없지만,여성 생식기는 점막 형태라 방어적인 피부와 달리 화학물질 노출에 취약합니다.
이처럼 생식기는 상피구조, 축축한 상태, 혈류, 마찰, 닫힌 구조로 인해 화학물질에 취약합니다.
그런데 건강영향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나타났습니다. “내 몸이 증거다”라며 피해를 주장했죠. ‘우리가 아는 과학적 근거에 비춰봤을 때 문제가 없어’가 아니라 ‘피해가 나타나다니 이상하구나’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 상식적입니다. ‘피해라니, 너무 미량 검출됐잖아’ 이렇게 말하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아는 지식에 대한 과신이라고 생각합니다.
1. 생리대 건강우려, 안심해도 될까?
식약처의 인체위해성 조사결과가 나온 후 위해평가의 결과이 확대해석되었습니다. 생리대 회사의 생산, 판매 재계 및 생리대 업계 공동성명 발표는 생리대가 ‘안전하다’고 이야기했죠. 하지만 일부 물질의 검출결과만 발표되었고 여전히 식약처는 농약 등에 조사 중이고 건강역학조사를 준비 중인 상태입니다. 심지어 식약처 조사에서 검출된 물질을 재조사했더니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도 식약처는 반박하지 않습니다.
위해성 평가와 위해성 관리는 다른 사안입니다. 평가는 계산하는 것이고 관리는 그것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죠. 관리가 쉽지는 않지만, 위해평가가 만능은 아닙니다.
2. 위해평가에 대해 생각해 볼 점
1) 위해평가의 한계: 위해도 평가에서는 이상 없다고 나와도 수십 명의 피해가 실재한다면, 피해를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위해도 평가에서 어떤 물질이 빠졌는지, 고려하지 않은 조건이 없는지, 왜 피해가 발생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말 그대로 ‘내 몸이 증거입니다’.
2)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외의 유해물질: 중국의 연구는 생리대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대상 모두에서 16종의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었고, 일부 프탈레이트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처럼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외에도 다른 유해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3) 누적 위해도: 안전역(MOS)? 여러 물질에 동시 노출되면?: 식약처는 유해물질이 몇 개가 검출되든 하나씩만 계산했습니다. 70개가 검출돼도 각각 한 물질씩 위해도를 조사하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 몸은 동시에 70개의 물질에 노출됩니다.
4) 발암위해성 평가: 발암물질은 초과발암위해성을 계산합니다. 이 결과 후속 연구와 액션을 요구할 수 있는 수준의 초과발암위해도가 산출되었습니다.
생리대만 문제일까요? 다른 여성위생용품은 어떨까요?
여성청결제, 여성용 탈취제과 데오도란트 등의 여성위생용품이 나와 있습니다.
여성청결제의 경우 국내 20세 이상 성인여성의 44%나 사용하고 있다네요!
여성위생용품의 경우 화장품 군에 속해 전성분표시제가 적용됩니다.

전성분표시를 조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로 변형되는 디엠디엠하이단토인, 파라벤 등처럼 유해물질이 들어있었습니다. 파라벤 등은 피부를 통해 흡수가 잘 되는 성분입니다. 얼마나 몸 속으로 흡수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여성청결제를 3일 동안 사용 / 미사용하는 동안 소변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소변에서 관련된 유해물질이 여성청결제 사용시 훨씬 증가했습니다. 국내 여성들의 평균 노출율보다 훨씬 높은데요, 이를 통해 질점막 흡수율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개인적 노력: 없애기, 줄이기, 청소하기를 권합니다. 회피 시험에서 증명되듯 노력하면 노출 수준이 확 떨어집니다. 그게 어렵다면 임신 기간처럼 중요한 시기에라도 노출을 줄이는 생활을 해 봅시다. 템플스테이에 4박 5일간 참여한 사람들의 경우 프탈레이트, 항생제 등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 우리 사회가 함께: 안전성이 증명된 제품을 만들 기반으로 화평법이 제정되었고, 최근 AOP라는 평가툴이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 노력과 함께 사회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 화학물질 군으로 관리: 안전하지 않는 대체물질이 나오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도돌이표가 됩니다. 유해성이 밝혀진 화학물질 군은 모두 쓰지 못하도록 그룹별 관리하자는 의견이 나왔죠. 비스페놀계, 과불화화합물계 등을 통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 물질씩 지워가는 방식으로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없으니까요.
- 기업의 안전성 보장 책임: 의도적으로 포함된 물질은 안전하다는 근거가 있는 물질만 사용하고 비의도적 포함 물질은 조사와 추적을 통해 위해평가를 하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여성위생용품은 민감하고 흡수가 잘되는 신체부위에 사용되며 화학물질의 노출경로로서 중요하다. • 여성위생용품에는 의도적, 비의도적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있고, 여성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 개인적인 노력으로 노출수준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사회(시민, 정부, 기업)가 함께 노력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정리| 발암행동, 금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