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발암행동’ 겨울학교 8강은
< ‘생리대 사태’를 통해 본 여성건강 이슈와 활동방향>에 대해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님께서 강의하셨습니다.
강의 자료는 아래 PDF 파일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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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매직, 딸기잼… 월경을 왜 월경이라 말을 못해… 2017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시츄에이션이었죠. 그러다 갑자기 훅, 생리대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기저기서 월경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와우!)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지금 전세계 여성들이 ‘안전한 생리’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미국의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VE)’에서도 생리대 전성분표시제 요구 및 유해물질 캠페인을 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생리대 프탈레이트 검출시험이 행해졌죠. 지식과 깨달음이 축적되다가 어느 순간 여기저기서 빵 터지는 임계점 같은 것이 있는데, 월경이 이 임계점을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의 경우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검출시험 결과를 3월에 발표했고, 8월에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나타나면서 이 문제가 재점화됩니다. 생리대 건강 이상 문제제기로 피해자록 주장하는 여성이 3,000명 이상 나타났고 소송참여자도 5,000여명 넘습니다. 이렇게 월경과 생리대 안전 이슈가 2017년 하반기를 쓸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보라는 달을 가리고 손가락만 쳐다보게 하는, ‘여성건강’ 문제로 뒷전으로 밀어버리는 무수한 의혹을 제기합니다.
그 와중에 식약처는 일부 검출시험 결과만 나온 상태에서 하루에 7개의 생리대를 써도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생리대가 먹는 건가요? 먹는 물 기준과 비교하고, 발암위해도와 누적 위해도 평가가 빠져 있었고, 신체 부위별 흡수율이 다른 것이나 생식독성은 심각하게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여성들이 들고 일어나 월경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자 믿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다른 곳 어디서도 시행되지 않는 생리대 전성분표시제의 전격 실시, 생리대 전수조사, 그리고 건강역학조사가 그 성과입니다. 무엇보다 여성들의 구체적인 몸의 근거를 탐구해야 할 과학적 지식으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제도는 발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만, 생리대 시장과 제품에는 과연 변화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생리대를 고르는 기준 중 안전성이 중요해진 것은 큰 변화입니다. 그러나 정작 제품을 살펴보면 들어있는 성분은 그대로인 채, 식약처의 검출시험 결과를 부정하며 외부 기관에 맡겨 ‘무검출’을 주장하거나, 문제를 제기한 시민단체에 거액의 소송을 걸고 있습니다. 제품과 기업의 변화는 부족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1. 제도-감시, 모니터링 활동 (식약처, 환경부, 여성가족부 정책 모니터링)
2. 모두를 위한 월경권: 안전도 돈으로 사야 하나? (저소득층, 장애인, 노숙인, 고시원 거주 등의 여성을 위한 안전한 생리대)
3. 여성위생용품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합니다.
제도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어떤 제도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식약처의 생리대 안전성 관련 정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 프탈레이트·다이옥신 ’18년 추가 조사계획
- – VOCs 저감화 위해 ‘의약외품 사업자 정례협의체(‘17.12)
- -업체별 주요 품목 VOCs 주기적으로 검사, 공개함으로써 소비자 알권리를 강화
- -생리대를 포함한 지면류 의약외품의 전성분 표시 시행(10월)
- -현재 공산품으로 분류되어 있는 일회용팬티라이너도 위생용품으로 전환하여 관리
- -여성청결제 등 여성전용제품 특별 점검(약 1,000품목) 실시
환경부는 생리대 부작용 경험 여성 50명 면접조사+산부인과 진료 진행 후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청소년이 정서적 어려움 없이 위생용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바우처 방식 지원을 추진해, 중위소득 50%이하 만11~18세 이하 청소년 개인이 선호하는 위생용품 구매 가능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러한 정책이 잘 실행되는지 모니터링하고 아래와 같은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합니다. (든든~)
강의 후 질의 시간에 나온 이야기들+제안들.
-여성들이 스스로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소송 대응은 생리대 안전성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
-생리대 제품의 변화가 더디다. 제조물 책임 입증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부각돼야 하며, 여성건강과 화학물질 영향 등이 필요하다.
-제조업체와 시장을 변화시키기 위해 캠페인 조직 및 여론을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
-고형물인 생리대의 전성분표시제 공개범위, 표시방법, 기준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제안을 해야 한다.
-생리대 사태는 여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화학물질을 사회가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문제제기이도 하다.
2018 겨울학교의 공부를 통해 ‘발암행동’은 여성건강을 위한 성명서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여성이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하죠.:) 8주에 걸쳐 진행된 수업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과 강사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019년 겨울학교는 어떤 주제일까요? 내년 겨울학교에서 또 만나요~
2018 겨울학교, 안녕! 모두들 고맙습니다.
작성| ‘발암행동’ 고금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