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와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2010년 4월부터 6개월간 63개 금속산업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9,000여 종의 화학물질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9,000개 제품 중 약 10%인 870개의 제품에 발암성이 강력한 1급, 2급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기업비밀로 성분명이 제공되지 않는 제품도 전체의 50%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중 다수의 물질은 유럽 등에서 금지된 물질이었습니다.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국금속노조와 ‘발암행동’은 “건강한 자동차 만들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에게 자동차 제조공정에서 발암물질을 사용하지 않도록 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2만개의 자동차 부품제조 전 공정에서 발암물질이 사용되지 않도록 교육과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럽 사용금지물질, 환경호르몬, 1급 발암물질 사용!
조사 결과 유럽에선 이미 사용하지 않는 환경오염물질인 짧은사슬염화파라핀이 다량 들어있었고, 도료에는 중금속인 6가크롬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대량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제조회사에서 제공한 정보를 믿을 수 없어서 세척제나 신너로 사용되는 제품 77개를 수거하여 분석한 결과 백혈병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28개(36.4%) 제품에서 검출되었고, 발암성 기준인 0.1%를 초과하는 제품이 8개(11%)나 됐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사용하는 단열재나 가스켓에서 여전히 1급 발암물질 석면이 검출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생식독성물질과 환경호르몬으로 공장바닥을 청소하고 있었으며, 금속을 깎고 닦아내면서 발암물질을 코로 숨쉬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발견된 발암물질 다수는 공정상 필요하다기보다 관례적으로 사용되거나 남용되는 실정이었습니다.
‘발암행동’과 금속노조는 노동 현장 속 유해물질 조사를 공개하면서 노동자 유해물질 노출 저감 및 대책 마련, 불필요한 유해물질 금지 및 대체물질을 사용 캠페인을 전개하였습니다.
그 결과 현장에서 사용되던 금속가공유 속의 발암물질 ‘짧은염화사슬파라핀’을 사용하지 않기로 업체들과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