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해물질 반대 국제 네트워크 아이펜과 한국의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필리핀 에코웨이스트코얼리션 등의 단체가 모여 “화학물질과 지속가능성 : 안전한 대체성분, 그리고 독성물질 프리 경제를 위한 대안들” 이라는 웹 세미나(웨비나)를 열었습니다.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석유계 화학성분, 그리고 플라스틱 문제와 대체 성분을 이야기하고, 안전한 순환경제를 이루는 녹색화학에 대한 대안을 그려보았습니다.
발제자
1. Beverly Thorpe, Co-Founder Clean Production Action (CPA)
2. Vito A. Buonsante, Technical and Policy Advisor International Pollutants Elimination Network (IPEN)
토론자
Dr Junhee Cho, SC.D Wonjin Institute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Health (WIOEH)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조준희 박사님
Ms Sonia Mendoza, Chairman Mother Earth Foundation (MEF)
첫번째 발제는 화학물질 문제와 대체 플라스틱, 그리고 녹색화학이 나아갈 방향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어요.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4단계로 나눠 제시하는 그린스코어에 따르면 유해성이 높아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빨간 색 등급 성분이 그리 많지 않은데요. 화학물질이 안전해서가 아니라 실은 화학성분의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지구를 떠돌면 인체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은 추정된 양보다 약 3배나 많다고 합니다. 오른쪽 그림에서 보실 수 있듯 대부분 플라스틱인 생활용품에서 빠져나온 화학물질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인체에 들어옵니다.

석유화학산업은 기후위기를 맞아 에너지 산업, 특히 자동차 연료에서 퇴출당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데요. 유럽의 내연자동차 생산 금지 등의 조치를 보면요. 하지만 문제는 실제 석유화학산업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프랙킹 추출에서 나온 에틸렌 가스를 이용해 더 싸고 더 빠르게 플라스틱을 찍어내지만 이는 에너지 문제가 아니라 간과되고 있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명백히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주범입니다. 플라스틱은 석유계 화학성분의 70%를 소비하며, 그 중 약 90%가 유해성분입니다.

우리 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스티로폼, PVC 등의 플라스틱에 유해성 기준인 그린스코어를 적용해볼까요? 위험한 빨간색 등급, 사용하지만 좀 더 안전한 대체성분을 찾도록 권하는 주황색 등급, 사용하지만 여전히 좀 더 나은 대안이 필요한 노랑색이 나옵니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성분을 의미하는 녹색은 하나도 없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기후위기에 맞서며 안전한 녹색화학의 대안을 만들 수 있을까요? 3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 탄소중립 Decarbonize
- 독성 프리 (디톡스) Detoxify
- 민주적 결정 Democratize

현재 석유화학물질의 약 90%는 7가지 성분으로 사용되며, 안전한 녹색화학성분은 없습니다. 이 7가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석유계 화학성분을 다른 녹색화학의 대체물질로 바꿔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 메탄올
-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린, 부타디엔)
- 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맥도날도나 월마트에서 유해물질을 쓰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짜 녹색화학은 그린워싱만큼이나 경계해야 합니다. 천연식물이나 천연물질에서 뽑아낸 바이오 성분인데요. 석유화학물질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첨가물을 포함하고 있어서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해조류, 사탕수수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는 탄소중립 효과가 있습니다. 광합성을 하면서 이미 탄소를 흡수했으니까요. 하지만 대안으로 제시되는 이런 제품들이 탄소중립을 달성했다 해서 안전한 성분은 아닙니다. 탄소중립만 달성한다고 안전한 녹색화학까지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대체물질은 탄소중립은 물론 독성성분으로 안전하게 생산되어야 하며 대량소비 대량생산이 아닌, 소규모의 로컬 생산 방식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바로 위에서 나온 3D를 갖춰야 비로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대안이 됩니다.

기조 발제에 이어 IPEN 연구원의 발제가 이어졌어요.

플라스틱에는 이렇게 많은 유해화학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어요. 아이고야. 그러나 여전히 녹색화학으로 전환하는 길은 멀고 그 전환을 위한 기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토론자로 짜잔! 등장한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조준희 박사님:)
화학물질 유해성을 확인하고 녹색화학으로 전환하는 첫 단계는 기업의 정보 투명성입니다. 그러나 화학업계는 화학성분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죠. 그래서 조준희 박사님은 현재 진행하는 생활화학제품 자발적 협약을 통한 전성분 공개 노력과 민관협 협력 사례를 발표해주셨습니다. 녹색화학에 딱 어울리는 예시 아닌가요?:)

마지막 토론자인 Sonia Mendoza님은 유해화학문제에 있어 플라스틱 이슈가 중요하다며, 현재 논의 중인 국제 플라스틱 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영어 강의라 아쉽지만 ㅠㅜ 잘 정리된 발제자료를 캡처해 공유드리니 참고해주세요:) 저는 녹색화학에서 중요하게 짚고 있는 탄소중립을 강조한 바이오 화학제품이 독성 프리는 아니고 안전한 성분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부분이 가장 와닿았어요. 탄소중립, 독성프리, 그리고 민주적인 생산과 소비 이 3가지 원칙을 고려한 대안을 고민합니다. there is no “green” benzene! 친환경 벤젠이란 없다고요! (식물성 바이오 원료에서 나온다 해도 벤젠이나 나프타는 여전히 발암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