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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191001215520379
[앵커]
페인트는 어떨까요.
시중에 팔리는 일부 페인트의 납 함량이 어린이 안전 기준의 천 배가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조사들은 3년 전 페인트에 납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로 붐비는 놀이터, 이곳저곳 알록달록한 페인트가 칠해져 있습니다.
손이 많이 닿다 보니 칠이 벗겨진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초등학생/음성변조 : “학교 끝나고 친구랑 와서 그네도 타고 이런 거 자주 타요.”]
한 환경단체가 유통 중인 페인트의 납 함량을 분석했습니다.
5대 페인트사 제품 18개 중 절반이 넘는 11개에서 납이 검출됐습니다.
어린이 제품의 안전 기준인 90ppm을 넘는 제품도 5개에 달했고, 4개는 기준치의 천 배를 넘었습니다.
KCC 페인트 1개, 강남제비스코 2개, 삼화페인트와 노루페인트 각각 1개씩입니다.
[최인자/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분석팀장 : “노란색 제품이거나 붉은색 제품에서 10% 이상의 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일부 제품들은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3년 전 납과 카드뮴 같은 유해화학물질을 쓰지 않겠다고 환경부와 약속한 바 있습니다.
납은 아이들의 지능발달이나 행동 이상을 유발할 수 있고, 발암 가능 물질입니다.
그런데도 어린이 제품을 아우르는 안전기준 외에 페인트에 대한 별도의 납 함량 기준은 아예 없습니다.
[신창현/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우리도 유엔환경계획이나 해외 여러 나라 들처럼 모든 제품에서 이렇게 허용기준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신설할 필요가 있고….”]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은 페인트 내 납 함량을 90ppm 이하로 제한하고, 유럽연합은 페인트에 납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so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