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암물질과 환경정의에서 일본 도쿄대에서 박사과정 논문으로 ‘화학물질과민증’과 향기 공해 운동 활동을 준비하시는 정세경 선생님을 모시고 ‘향해’ 운동을 공부했습니다! 발암행동은 매해 겨울학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화학물질 활동가들의 학습과 네트워크, 대중 환경건강 강의 등을 열어왔는데요. 2025년 겨울학교 마지막 유해물질 강의 프로그램으로 향해 운동을 다뤄보았어요. 향료의 유해화학물질을 알리고 향으로부터 자유로운 ‘향자’ 생활 캠페인을 하는 환경정의와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일본의 향해 운동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향해는 향료가 포함된 세제를 중심으로 두통과 오심 등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입는 건강 피해를 일컫는 말로, 일본에서 2017년을 전후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향기 공해의 약자가 바로 ‘향해’ 입니다. 일본소비자연맹에서 향기 공해로 건강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들을 상담하기 위해 며칠 간 ‘다이어 110번 ‘을 3일 간 운영했는데요. 이 때를 기점으로 향기 공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향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섬유유연제의 탄생과 유행
캡슐 향기는 2011년 나왔는데, 향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피앤지 사의 다우니였는데요. 그래서 다른 회사들도 섬유유연제 제품의 향기에 더욱 신경쓰게 되면서 섬유유연제에서 나오는 향기가 두통을 일으킬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래 가는 향기 캡슐은 실은 미세플라스틱이 되는 마이크로 갭슐입니다. 향 뿐만 아니라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같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섬유유연제 한 컵에서만 수 백, 수 천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일본비누세제공업회에서는 향해 공해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자, 이를 향료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적정 양 이상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사용 문제로 돌리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향료는 화학업계의 ‘연금술’ 같은 종목으로, 온갖 화학성분이 어울러져서 만들어지는데요. 이때 알레르기 유발 성분, 생식독성과 같은 환경호르몬 성분 등 유해한 물질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화장품에는 26가지 인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표기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지만 세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따로 표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세제에도 알레르기 성분을 표시하도록 법이 개정되어 현재 표시 중입니다.
지자체 정책 활동
이렇게 향료 공해가 문제가 되자 일본 지자체에서는 향료 사용 자제 포스터를 제작해 부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지자체 47곳 중 36곳이 향해 공해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센 문구’ 대신 향이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타인을 배려해달라는 ‘권유형’ 내용이라서 일본소비자연맹에서는 아쉬웠다고 하네요.

화학물질과민증과 향해
화학물질과민증 환자의 80%가 여성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여성들이 고통 받고 있다니 ㅠㅜㅠㅜ 슬픕니다. 그런데 화학물질과민증을 유발하는 원인에 바로 향료 제품이 있습니다.
1980-2000년 사이에는 새집증후군이 화학물질과민증의 주된 발병 원인이었으나 2022년 섬유유연제, 세제, 살균제에 든 향료가 유발하는 화학물질과민증이 약 70%를 치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향해 문제는 단지 좀 불편해 차원이 아니라 타인에게 큰 건강상의 불편을 줄 수 있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주의를 넘어 사회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향해 운동의 과제
향해가 피해자 문제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향료 사용한 사람이 남에게 해를 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 행동보다는 복지 단체, 돌봄활동, 병원, 어린이집 등 건강 민감군이 이용하거나 접촉하는 경우에는 향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고 무향 제품을 비치하는 등 사회적 규율이 필요합니다. 또한 소독제, 살균제, 합성세제 등 생활화학제품에 들어있는 향료는 모두 향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단지 향수와 섬유유연제의 문제로만 여겨져서는 안 됩니다. 향이 들어가는 제품군이 더 늘어가는데요. 향해 운동에서 활동을 확장하고 알려서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니라면 향기가 필수적이지 않는 제품에 향료가 첨가되지 않도록 해야 할 거 같아요.

2025년 겨울학교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