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와 케피가 함께 하는 2025년 유자학교 하반기 교사 연수가 열렸습니다. 이번에는 집필진이신 배성호 선생님의 가이드로 민주시민들의 특별한 공간인 식민지 역사 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2학기 시작하기 전 열리는 유자학교 교사 연수는 전국 각지의 유자학교 교육 워크숍이 각 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안내하며 심화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직접 선생님들의 현장 교육 경험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이번 연수에도 경기도부터 전주까지 각 지역에서 선생님들이 모여주셨습니다.

유자학교 교사 연수는 기후위기 시대 화학물질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수석 연구원님의 심화 교육을 시작으로 식민지 역사 박물관 미니 투어, 그리고 각 학교에서 진행된 유자학교 교육 워크숍 사례 나눔과 하반기 유자학교 공모전 안내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 2025년 여름 유자학교 교사 연수
- ‘2025년 9월 6일(토) 10:30- 17:00
- 식민지 역사 박물관
- 참석 : 전국의 유자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 교사 20여 분
[첫 강의] 기후위기시대, 화학물질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도전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수석 연구원



안전한 화학물질 운동의 전 세계적인 맥락과 한국적 상황, 안전한 화학물질을 위한 제도적 법 개정과 시민단체의 활동 등을 한 맥락으로 꿰어 ‘역사 속 그날’처럼 스토리 텔링으로 풀어주신 김신범 샘…


아, 옛날이여… 이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고 … 가습기 살균제와 옥시 사건의 비극을 딛고 국내에서도 화학물질을 관리하고 유해물질 사용을 예방하는 화평법, 화관법이 실제로 시행되게 되었습니다.

화학물질의 사용과 유해물질의 사용으로 인한 참사들, 그리고 시민들의 대항과 제도적 정비까지…. 그야말로 화학물질 운동의 일대기를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국내 시민단체의 화학물질 활동과 전국 네트워크의 탄생, 제도 감시와 실질적인 작용을 위한 활동까지! 현재 전국에서 화학물질 시민 감시활동인 전국 건생지사와 화학물질 안전을 논하는 협의체인 화학안전 정책포럼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자학교에서는 화학물질 안전 사용과 저감은 물론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에 대해서도 다루는 데요. 그 이유는 플라스틱이 바로 화학물질 산업의 한 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앞으로 기후위기 시대 탈 화석연료 에너지 추세에 발 맞추어 석유화학산업은 플라스틱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라스틱으로 달려가는 이유는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는 큰 석유화학산업 단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여 국가적 부를 창출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발 빠르게 정밀 화학사업으로 넘어갈 준비를 해야 했는데 기존의 석유화학산업에 매몰되어 아직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산업 전환은 왜 필요할까요. 바로 기후위기, 경제위기, 독성물질 피해, 플라스틱 폐기물 이 모두가 석유화학산업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전환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석유화학산업 성장을 이끈 대대적 투자가 전환에도 필요하며, 산업 전환을 위한 체계적 지원과 실험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거시적인 화학물질과 플라스틱 이야기의 역사와 계보, 나아갈 전환의 방향을 논하는 심화 교육 시간! 선생님들께서 집중하여 들어주셨습니다.
배성호 선생님께서 가이드 해주신 식민지 역사 박물관


가이드 해주신 배성호 선생님

교사 연수가 열린 식민지 역사 박물관은 시민단체가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건립하고 운영하는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현재 민주주의와 깃발들이라는 전시를 열고 있는데요. 계엄 이후 거리로 뛰어나온 사람들의 깃발과 응원봉 등을 전시하여 우리가 지켜낸 민주주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식민지 역사 박물관 전시장 모습과 옥상에서 바라본 남산

현장 수업 사례 공유로 여는 교사 연수

전국에서 유자학교로 활동하신 선생님들의 수업 사례를 공유하며 2학기 유자학교 진행의 아이디어를 얻어보는 시간을 오후에 갖었어요.
첫번째 발표는 남세은 선생님의 수업 공유였습니다. 플라스틱 줄이기와 캠페인에 집중해 활동해오신 사례를 발표해주셨어요.


용기내 캠페인과 교실 당근마켓, 종이팩 자원순환, 플로깅, 노브랜드 편지 쓰기 사례 등 다양한 플라스틱어택 교육 적용 사례를 공유해주셨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박종찬 선생님의 사례 공유가 이어졌어요.


박종찬 선생님께서는 오백원 짜리 뽑기에는 KCC 마크 표시가 없다는 중요한 사실을 제보해주시며, KCC 마크가 없는 제품의 유해물질 검출실험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심덕남 선생님께서는 거의 유자학교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큼 모범적이고 실천적인 수업 사례를 공유해주셨습니다.

화학물질과 살충제 조사와 안전한 사용에 대해 학생들의 참여형 수업을 잘 진행해주셨고요. 패들렛을 활용해 학생들이 정보를 찾아 남기도록 하였습니다.

유자학교에서 제안해드린 교육 목표에 부합하게 수업을 이끌어주셔서 학교 정규 교육 시간 안에 유자학교 수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주셨답니다. 고맙습니다.

서지선 선생님께서는 2학기부터 수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실 예정이라 작년 유자학교 사례를 발표해주셨습니다.



STW 수업법을 화학안전 교육에 활용한 사례입니다.

직접 학생들이 사용한 제품의 화학성분을 조사해 정보를 조사한 학습 모습입니다.
홍유나 선생님께서는 유해물질 수업 시 XRF 기계를 가져오신 시민 활동가를 모시고 수업했던 사례를 발표해주셨어요.



또한 대피 방법을 연극으로 표현하고 몸으로 익히는 교육 방법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김현서 선생님께서는 화장품 부분을 집필하셨던 만큼 화장품 부분에 집중한 교육 사례를 나눠주셨어요.


직접 그리신 만화와 일러스트를 통해 수업을 이미지적으로 풀어가신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서윤수 선생님께서는 교사 가이드안을 집필하신 선생님 답게 교육 사례를 총체적으로 정리해 설명해주셨어요.

특히 수업 결과물을 학생들이 팀 동영상으로 만들도록 해서 각 팀별로 영상 콘텐츠가 나왔어요~ 와우!!

생활 속 살생물제, 안전하게 사용하기 강의
황숙영 환경정의 협동사무처장

황숙영 선생님께서는 특히 유자학교에서 성분과 폐기 방법을 집중 공부하고 있는 살충제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여러 종류의 생활화학물질과 건강영향을 배우고, 유해성과 위해성의 차이를 공부했습니다.

또한 용도별로 화학물질에 그에 맞춰 사용하는 방법, 라벨을 통해 성분을 확인하고 제대로 알맞게 사용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셨어요.


하지만 안전한 사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꼭 살충제를 사용해야 하는지, 사용하지 않는 다른 대처법이 있는지 알아보며 사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렇게 알차고 꽉 채운 유자학교 교사연수! 긴 시간에도 버티게 해준 것은 식민지 역사 박물관의 쾌적한 시설과 바로 다회용기에 담긴 맛있는 점심 덕분입니다. 너무 너무 맛있고 건강한 식사와 다과 였습니다. 우리 동네 좋은 부엌에서 다회용기에 넣어 여러 번 사용한 박스에 담아 배달해주셨어요.



채식과 비채식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고요. 모두 스테인리스 용기라 안하고 먹을 수 있는 재사용 용기였습니다.

이렇게 전용(?) 바나나 종이박스에 담겨 배송되며, 안에 보냉제를 둘러 여러 차례 사용하며 밥을 따뜻하게 운반할 수 있어요.



과일과 커피, 음료도 모두 다회용 스텐용기에 담겨 왔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각자 텀블러를 들고 와 리필해 드셨고요.
이에 더해 안녕초등학교 박종찬 선생님께서 다회용 손수건인 소창 수건을 직접 만들어 오셔서 냅킨 대신 사용하도록 제공해주셨습니다. 냅킨에는 학생들이 그린 유자학교 이미지가 담겨 있었답니다! 갬동 갬동!!


이렇게 멋진 교사 샘들이 계실까요? 유자학교의 진전은 바로 이렇게 멋진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유자학교 연수 후 다음 연수는 1박 2일로 더 찐하고 길게 진행하자고 하시네요. ㅎㅎ 다음 겨울 연수가 기다려집니다. 교사 연수 참여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그리고 전국의 유자학교 참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