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을 보면 점점 더 위험한 산업시설과 폐기물이 고령화되고 외진 농촌인구의 건강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민주적으로 조직된 지역 커뮤니티와 그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단체나 시민운동이고요.
인구가 적고 고령화된 농촌에 몰리는 환경 유해시설

2022년, EJ현장연구모임은 <환경오염 취약지역 주민환경권 보호 방안 연구> 보고서(아래 보고서①, 제2회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환경연구지원기금 부문)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환경정의 평가도구를 활용해 환경오염 취약지역을 선정한 결과를 보여준다.
분석 결과, 비도시지역(읍·면)은 유해시설 영향권이 도시지역(동)보다 1.68배 많았다. 취약 1등급 지역은 비도시지역이 647개로 도시지역 251개보다 약 2.5배 많았다.
블루닷은 취약지역으로 식별했지만 피해 이슈가 덜 알려진 지역 10곳을 선정하여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언급한 천안 A 마을과 경주 B 마을도 블루닷이 현장 조사를 진행한 지역이다. 두 마을은 공통점이 있다. 인구가 적고, 고령인구가 많은, ‘농촌’이라는 점이다.
환경 피해를 줄이려면 지역공동체 대응력을 높여야
지역 문제 해결은 주민들 스스로 힘으로
‘산업 활동 없이 한국 사회를 지탱할 수 있냐?’는 그 말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지금껏 내가 구매했던 생필품들은 누군가 견뎌낸 냄새, 먼지, 시끄러움, 연기, 기침, 짜증, 한숨, 암 덩어리와 이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고 대표는 주민들이 공장 근처를 순찰하기만 해도, 공무원들이 악취 측정기 차량을 공장 옆에 대놓기만 해도, 지역공동체가 대응하는 제스처만 취해도 업체들이 조심한다고 했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 바뀐다는 말이다.
작년 한 해 블루닷은 ‘찾아가는 액션리서치 스쿨’을 통해 지역 활동가들이 자기 지역을 위한 ‘변화지도’를 그리도록 지원했다. 블루닷은 활동가들을 위한 데이터 활용 안내서들도 꾸준히 펴냈다. (관련 글: 활동가에게 지도만들기(mapping)는 어떤 쓸모가 있을까?)
우리는 근대적 산업공해는 물론 미래세대 ‘기후정의’까지 걱정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시기를 헤쳐 나가는 해법은 블루닷이 그동안 시민들과 함께 해왔던 활동들에 조금은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지역 문제를 주민들이 직접 조사하고, 그 결과에 근거해서 어디를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하면 지방정부와 의회, 시민사회단체, 시민들하고 조금 더 실질적으로 대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디 어디가 문제더라!’고 하면 ‘문제의 원인은 이런 것 같더라!’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방식의 시민 활동들을 조금 더 확산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요.”
오마이뉴스 김용우 기자 2025.4.22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115224&SRS_CD=0000018502